보고 드립니다
지난 30여 년 동안 지구촌 곳곳을 다니며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인물을 만났습니다.
대통령, 총리, 국회의장, 노벨평화상 수상자, 기업가, 판*검사, 종군기자....
그분들에겐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타심(Selflessness)... 이기심의 반대말로,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입니다.
이태석 신부가 종교, 이념을 초월하고 존경하는 받는 것도 이타심입니다.
일 년 전 우크라이나에서 목숨을 걸고 피난민을 탈출시키는 감동적인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주인공은 미국인 사업가 Armen씨...
수도 크이우가 집중 공격을 당해 아수라장이 됐지만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그곳에 남아 아이들, 노약자, 여성들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매일 같이 수도 크이우에서 폴란드국경까지 1500킬로미터의 거리를 오가며 탈출시킨 사람은 300여명... 우크라이나 판 ‘쉰들러 리스트’였습니다.
Armen씨와의 인연은 '이태석 리더십아카데미 구진성 대표' 때문입니다.
사업차 친분이 있는 사이로 안부가 걱정돼 연락을 했다가 어려움을 알게 되었고 재단차원에서 긴급 구호 캠페인을 벌여 돕기에 나섰습니다. Armen씨는 그동안 한국에서 도움을 받고 힘을 내고 있다며 여러 차례 감사의 글과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극적인 만남
지난 화요일 이태석 리더십아카데미 구진성 대표가 이태석 재단을 대표해 우크라이나현지를 방문했습니다. Armen씨는 폴란드국경까지 마중 나와 극적인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번 방문은 우크라이나 중부에 있는 Rivne Regional Clinical Hospital에 의약품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섭니다. 병상이 800개, 의사가 400명이나 되는 큰 병원이지만 의약품이 부족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Armen씨로부터 듣고 ㈜ 중헌제약의 도움을 받아 의약품을 준비했습니다.
재단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구진성대표를 우크라이나에 방문토록 한것은 두 가지 이유때문입니다.
이태석재단의 후원회원께서 보내주신 사랑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섭니다. 또 하나는 우크라이나 주민들에게 믿음과 희망을 주기 위해섭니다.
그 판단이 옳았습니다. Armen씨를 비롯해 병원에서 무척 고마워했습니다.
마침 전날 대한민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터라 현지에서는 이태석재단의 의약품전달이 크게 주목 받았고 예정에도 없던 장관, 주지사와 회의도 하고 업무협약도 맺었습니다. 종군기자 시절 경험을 했지만 역시 현장을 직접 찾는 것보다 더 큰 희망의 메시지는 없다는 확신을 갖게됩니다.
구진성 대표는 임무를 마치고 오늘 우크라이나를 떠났습니다.
이태석재단이 설립 된지 십년이 지났습니다.
대한민국, 아프리카 남수단에 이어 동유럽 우크라이나에 이태석 신부의 사랑을 깊숙이 전하게 됐습니다.
삼년 전 이사장 직책을 맡으면서 ‘작지만 강한 재단으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했는데 그 약속을 하나씩 지켜나가는 것 같아 정말 기쁩니다.
후원회원님들의 사랑,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시는 시민들, 이태석의 정신을 알리기 위해 헌신하는 이태석 재단 구성원의 마음이 하나로 모인 결과라 생각합니다.
다음달에는 의약품을 가지고 남수단을 방문 합니다.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태석재단 이사장
구수환 올림